[성격]

감정적 교류는 그에게 늘 두려운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제일 끔찍하게 생각했다. 그가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명예와 인간관계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그 이유인데, 누군가에게 특별해지면 그 사람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해서였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도 싫어하고, 누군가 자신을 의지하는 것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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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특별하게 유대감을 공유한 존재 같은 건 없다. 아내나 아들 역시 적당한 시기에 적당히 나타나 자신에게 깊이 파고들지 않고 원만하게 지내려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가정의 형태를 유지하며 상냥함을 포장해 대한 것뿐이다. 두 사람에게 가족으로써의 정이나 소속감 같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과거사]

그의 어머니 소노루는 그가 자라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으로 충족시켜주었고, 최선으로 그를 키워주었지만 종종 어린 쥰타로가 소노루에게 있어 짐이 된다는 것을 여과 없이 드러내었다. 학회나 세미나를 갈 때, 오랫동안 연구에 매달려야 할 때, 소노루는 '쥰타로가 있어서 문제네.' 라는 말을 입에 담았고, 쥰타로는 어렸지만 영민했으므로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았다. 쥰타로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기, 민폐 안 끼치기, 사람들과 적당한 선을 지키기 등 방어적인 태도로 살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