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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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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마가 단정하게 정리된 어두운 그레이 블론드의 머리색에 대조되는 창백한 피부가 눈에 띈다. 오십대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잔주름 같은 것이 나이에 맞게 눈가나 입가에 윤곽을 그리고 있다. 처진 눈썹과 연회색의 눈은 느긋하고 순한 인상이고, 쉽게 보이는 미소가 어렵지 않게 그 생각을 뒷받침 해준다. 검은색의 얇은 테로 이루어진 동그란 안경은 그에게 잘 어울리고, 연갈색 가디건으로 덮은 손목에는 꼭 맞는 노아제 수갑이 알게 모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얇은 천 재질의 하얀 티셔츠는 깔끔하다는 느낌을 준다. 회색 정장 바지와 진한 갈색의 구두는 그가 어느 정도의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재능]
전 초세계급 식물학자
식물학자: 식물을 분류하고, 식물의 분포와 환경과의 관계, 식물의 생리적 현상, 식물의 분포 상태, 식물의 발생에 대하여 개체 또는 전체적으로 연구하며 공부한다. 식물에 일어나는 유전자의 합성, 변형도 해당된다.
세계적인 식물유전공학자이자 쥰타로 전의 초세계급 식물학자였던 요시모리 소노루 葭森 苑瑠의 아들로 미국의 대학에서 식물자원학과 졸업 후, 일본의 명문대학인 D 대학에 소속된 '요시모리 연구소' 에서 일하면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대 후반, 소노루가 희귀병으로 병사한 후 증세가 비슷하지만 치료가 가능했던 병과 식물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마침내 치료제의 주 성분이 되는 식물을 가공하고 그것이 인정받아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그에 따라 요시모리 연구소의 연구소장으로 취임, 현재는 식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원이면서 D대학에서 '식물과 미래연구', '식물과 지리' 교양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자리를 겸하고 있다. 주 분야는 소노루처럼 식물유전공학 외에도 식물지리학, 식물생태학으로 그의 이름으로 쓰인 관련 논문도 수십개에 이르는데, 특히 3년 전 학교 재단이 운영하는 제약 회사와 함께 작업한 신약은 그가 직접 가공한 식물인 A-183을 사용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어머니를 이어 식물학자라는 이름으로 초세계급의 칭호를 부여받은 이유다.
[인지도]
★★☆☆☆
업적 자체라면 초세계급으로 인정받을만 하지만, 본인이 명예와 권력에 욕심이 없어 외부에 얼굴을 알리는 일을 잘 하지 않는다. 관련 업계의 사람들은 유명했던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고 그의 업적과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기에 초세계급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국외에서는 아는 경우가 드물고, 국내에서는 그저 유명한 식물학자, 초세계급 식물학자 정도로만 기억한다.
[성격]
생긴 것처럼 보통은 유들유들하게 군다. 다른 이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고, 순응적인 태도를 보인다. 말투가 나긋해서 다정하고 상냥하다는 인상을 곧잘 준다. 상냥하다는 칭찬을 받으면 본인은 웃으며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런 건 부담스럽다는 듯. 또, 웬만한 불쾌한 요소는 넘어가는 무던함이 있었다. 그가 둔해서가 아니라, 천성이 분쟁거리는 만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곧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소심하고 만만하게 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으나, 그것도 대꾸 없이 미소로 그저 넘겼다. 그는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도의 소박함이 좋다고 했다.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고 객관적으로 본다. 사람을 대할 때 친밀함의 척도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상황을 보는 능력은 그의 직업적인 특성일 것이다. 반듯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는 별다른 적을 만들지 않았다. 특별하게 인사이더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편하다고 좋아했기에 주변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일을 할 때 역시 완벽하고 성실하게 한다. 보통은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비즈니스 적인 면에서는 논리적이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그는 식물학에 있어서 누구보다 섬세했고, 계획적이었으며 가장 빈틈이 없었다. 스스로도 그것을 아는 듯했다. 누가 칭찬을 하면 과찬이라고 하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고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어떤지 잘 알았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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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은 가정주부인 아내와 대학생인 아들, 두 사람이다. 결혼 15년차로, 아내는 한번 이혼을 했다. 지금은 은퇴한 선배 교수의 소개로 만났으며 아들은 아내와 그의 전 남편 사이의 아들이 7살일 무렵 결혼했지만 쥰타로가 아버지로 부르기를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쥰타로 씨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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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에서 나고 자랐다. 사업으로 졸부가 된 외조부는 그의 딸인 소노루를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학업을 하도록 했고, 쥰타로가 태어나기 전 노령으로 사망했다. 당시 소노루는 아버지의 사업상 중요한 거래처 사장의 아들과 결혼을 했고, 쥰타로를 임신한 상태였으나 본래 마음이 없는 결혼이었기에 이혼을 결정하고, 쥰타로를 혼자 낳아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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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타로에게 소노루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는다면, 쥰타로는 제일 먼저 '일에 모든 것을 쏟았던 사람' 이라고 표현한다. 특별히 정서적인 안정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일 때문에 곁에 마냥 있어주었던 것도 아니었다. 소노루의 태도가 섭섭하지 않았냐고 하면 쥰타로는 '가정이 생기고 나니 소노루를 이해하겠다.' 고 말한다. 본인도 매번 일에 빠져있기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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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자리에서는 1인칭으로 와시 (儂) 를 사용하지만, 강의에서 혹은 국내를 대상으로 한 학회나 세미나에서는 와타시 (私) 를 사용한다. 상대가 누구든 존대를 하며, 찬찬하고 조곤조곤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 나잇대의 교양 있는 사람이 할만한 말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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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써의 평가도 나름 좋은 편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도 어렵지 않은 설명, 적당한 수업 진도와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시험 전 주에 올려주는 요약 정리 등 그의 수업은 '꿀교양' 으로 여겨져 수강신청 시즌이면 치열하게 자리가 잡힌다. 대학 익명 게시판에도 종종 '요시모리 교수님' 에 대해 '좋은 교수님이다', '교양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그저 빛' 처럼 후한 표현들이 올라온다. 하지만 학생들과 개인적인 교류는 별로 없는 듯하다. 본인 말로는 '연구와 공부에만 빠져있어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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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언어는 모국어인 일본어를 제하고 영어, 중국어 (상해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네 가지. 모두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주로 논문이나 지식을 찾아보기 위해 익혔다. 특히 영어는 수준급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5년간 대학에 다니며 거주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특별히 길게 머문 적은 없고,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할 일이 있을 때나 방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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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한켠에는, 그가 공개실험의 목적으로 키운 식물이 가득한 유리온실이 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의 온실은 특이한 식물들을 많이 길렀고 종종 그가 직접 유전자 변형을 시킨 식물도 보였다. 두 달에 한 번 외부인에게도 개방을 했기 때문에 구경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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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긴 했지만 어느 정도의 체력은 있다. 늘 연구에만 매달리다보니 아내가 식단에 신경을 쓰는 편이기도 하고, 본인도 이제 나이를 생각할 때가 된 것을 알기에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연구를 하지 않는 날에는 종종 등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 취미 생활의 영역은 아닌 것이, 등산을 하면서도 식물에 주의를 기울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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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을 쉽게 먹는 경향이 있다. 큰 소리나 키가 큰 사람 앞에서는 우선 긴장부터 하게 되지만, 정작 보통 사람들이 겁을 먹는 무서운 이야기나 외계인 같은 이야기 앞에서는 담담하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면 믿지 않는다는 듯. 본인 지론으로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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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에 예민하다. 먼지나 케케한 냄새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제일 좋아하는 건 풀내음과 적막한 밤공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햇빛. 다만 피부가 약해서 직접적으로 오래 뜨거운 햇빛을 쬐면 쉽게 화끈거리므로 한여름에는 양산을 챙겨 다니거나, 얇은 가디건을 입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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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 단체와 어린이 지원 재단에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환경 보호 단체는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고, 어린이 지원 재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고, 출퇴근은 집이 가까워 자전거를 사용한다. 또한 육류보다 채소류를 자주 먹으며, 집에는 연구를 위해서가 아닌 섭취를 위한 채소들을 기르는 작은 텃밭이 있다. 본인이 직접 관리한다.
[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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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과 개인 수저: 어디를 가든 늘 가지고 다닌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