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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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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낮은 자존감/
모종의 사건들 이후, 덴버는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어서, 이미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렸다.
덴버가 욕심쟁이라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덴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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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는 버릇처럼 자기 비하적인 말을 한다. 종종 “어쨌든 상관없어!”라고 무심하게 내뱉는 것도, 자신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 전제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쾌활한 외향에 우울한 내면이 가려져 버렸다. 겉보기에 덴버는 그저 철없는 소년으로만 비췄을 것이다.
/표현의 미숙함/
사람들은 덴버가 단순하고 둔감하다고 오해한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덴버에게 선을 넘는 조롱을 하고는 했는데, 덴버는 상처를 받아도 표현하기를 주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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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나면 그걸 치료하고 숨도 터줘야 나을 터인데, 오히려 감추느라 목을 죄었으니 흉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덴버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걸 민폐라고, 그리고 치욕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아플수록 숨기려 애썼다.
그런 것이 계속 쌓이기만 했기 때문에, 덴버는 절망적 사건이 없었어도 언젠가 자멸했을 것이다.
/희생적/
덴버는 자신에게 가혹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관대하다. 이기와는 먼,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는 분명 자신을 낮게보는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타고난 천성 탓이 크다. 사람에게 조건 없는 호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덴버가 타인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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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덴버는 인류를 위해 희생한 메시아의 이야기와 그의 뜻을 이어받아 고결한 가치를 실천했던 성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그러니 덴버가 희생하는 삶을 이상적이라 여기게 된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다만 그 이야기가 성인들의 전설에 불필요한 인간성을 쳐낸, 입맛에 맞게 가공된 이야기였다는 게 문제였을 뿐이다. 만들어진 사람을 따라 하려 했으니 당연히 무리가 올 수밖에 없었다.
/-/
본디 덴버가 바랐던 것은 자신을 버리거나 희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덴버가 바랐던 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지내는 것’, 그뿐이었다.
[기타]
/재능/
덴버는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타고난 천재다. 덴버는 록을 시작한 지 단 보름 만에 기존 멤버들과 합을 맞출 수 있게 되었고, 두 달 정도 지났을 때는 이미 프로에 버금가게 실력이 향상됐다, 그리고 계절이 두 번 바뀌었을 때, 덴버는 로커 계의 정점에 서 있었다!
하지만 덴버의 진짜 강점은 바로 ‘호소력(號召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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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빠진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혹은, 음악을 듣고 강한 감정이 끓어오른 적이 있는가?”
음악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위대해서, 인간의 의식 변화에 유의미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예술가는 음악으로 관중을 휘어잡기 위해 ‘감정의 변화’라는 기적을 일으킨다. 예술가의 전달력이 높을수록 관중들은 열광하며 음악에 도취할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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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는 날 때부터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을 끌어올릴 줄 알았다. 덴버는 그 힘으로 수만 명의 관중을 주도하며 ‘모두가 즐기는’ 분위기를 끌어냈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가족/
덴버의 아버지는 성공회의 신부(교파 특성상 목사에 가깝다)이자 수의사였고, 덴버의 어머니는 교육 봉사를 다니는 교사였다. 이 흔하지 않은 조합의 탄생에는 어머니의 혁혁한 공이 있었다는데, 이에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지만 언급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
덴버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두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자식들에게 온전히 애정을 줄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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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쌍둥이 동생은 어린 시절 덴버의 몇 안 되는 또래 친구였다. 그러나 일본으로 이사를 온 뒤부터는 동생 역시 부르는 곳이 많아 바빠졌기 때문에 덴버와는 긴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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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족들은 서로를 향한 애정에 의심을 가지지 않았다. 절망적 사건 당시에도 모종의 이유로 떨어져 지냈으나, 서로를 믿고 버텨낼 수 있었다 한다. 그 덕분인지 가족들은 모두 생존했지만, 덴버가 절망했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부정하고 있다.
/블론드 차일드-’그들’/
밴드에서 덴버는 기타와 보컬을 담당했지만, 그와 동시에 ‘멍청해서 항상 까이기만 하는 막내’ 포지션도 맡고 있었다. 그들은 천재를 깎아내리면서 자기들의 자존심 세우기를 즐기는, 욕심 많은 데다 멍청하고 졸렬하기까지 한 기회주의자였다.
[과거사]
※Warring※
인간 외 동물의 부패한 시체 묘사와 가스라이팅 요소
(~6세, 영국의 시골)
어린 시절, 덴버는 언제나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온갖 사람에게 둘려싸여 사랑받는 아이였다. 덴버는 이상적인 관계 속에서 지내며 관계의 유지를 최대의 행복이라 여겼다.
그러나 여섯 번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어야 했던 날, 덴버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그건 바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리라는 것! 게다가 그곳은 사람보다 소나 양이 많은 마을로, 과장 없이 ‘노인만’ 사는 촌이었다.
그런 곳에서 덴버가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아직 어린 탓에 덴버는 자신의 감정을 ‘심심하다’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이사 후, 덴버는 내리 이틀 동안 방에 틀어박혀 주인 잃은 개처럼 우울감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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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부모님은 노인에게 봉사하기 위해 이사를 결정했다. 관공서도 얼마 없는 촌이라 어린이를 기르기엔 열악한 곳이었지만, 덴버의 부모님은 일대의 유일한 교사와 수의사였다. 각자 진 책임이 무거웠던지라 마을을 쉽사리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굳이 말하자면 또래는 있었다. 사람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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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짜리 보더콜리 한 마리가… 덴버에겐 동생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또래’ 친구였다. 개는 늙어서 뛰는 것도 어려워했지만, 덴버와 쌍둥이 동생을 위해 같이 놀이를 해주었다. 곧 개는 아이들과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덕분에 덴버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로웠던 어느 날, 보더콜리는 불운하게도 흥분한 소에게 받혀 죽고 말았다. 불시에 친구를 잃은 덴버는 낙심해 처음 이사를 왔을 때처럼 우울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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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덴버를 동정하던 쌍둥이 동생은 덴버가 기운 차리기를 바라며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그건 바로 ‘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자는 것’! 덴버는 -고결한 죽음에 대해 숱하게 듣고 자라왔기 때문에- 죽음에 낭만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어른들이 죽은 개를 바로 치워버렸기 때문에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덴버는 우울감을 털어내고 쌍둥이 동생의 제안에 응했다.
덴버는 개의 사체를 두었을 창고를 알고 있었다.
그 창고는 예전부터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죽은 동물들을 태우기 전 잠시 모아두었던 곳이었다. 개 역시 예외는 아니니, 덴버는 그곳에 가면 개와 작별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체 창고는 아이들이 가기엔 불결한 곳이었다. 당연히 어른들이 출입을 허락해줄 리 없었기 때문에, 덴버는 어느 어른에게도 말하지 않고 쌍둥이 동생과 함께 창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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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고를 만만하게 봤던 것이 화근이었다.
창고의 문은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커다란 널빤지로 막혀있었기 때문에 쌍둥이는 힘을 합쳐 겨우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문이 워낙 무거워서 혼자 닫히려 했기 때문에 덴버만 겨우 창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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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내부는 굉장히 어두웠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악취로 가득 차 있었다. 덴버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을 때, 어린 덴버는 비명을 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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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복부 가스가 터져 배 밖으로 튀어나온 내장과 부패해 녹아내린 머리, 고여있는 핏물 등 어른이 봐도 기겁할 것들이 가득했다. 이제는 창고 문이 쌍둥이의 힘만으로는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밖에 있던 쌍둥이 동생은 어른을 부르기 위해 자리를 떠나버려 덴버는 그 끔찍한 곳에서 홀로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사체 따위를 넣어둔 창고를 민가 근처에 세울 리 없었기 때문에, 어른을 불러오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구조가 늦었던 탓인지 덴버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 상태가 악화되어 치료를 위해 인근 도시의 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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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은 생기지 않았으니 이후 생활에 지장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덴버의 진짜 불행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 이후에 있었다.
트라우마는 쉽게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덴버는 말도 못 했기 때문에 퇴원일은 자꾸만 미뤄졌다. 입원 기간이 기약 없이 늘어나자 덴버의 부모님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 부모님은 수입이 적어 저축도 하지 못했고, 미미하게나마 들어오던 일마저 덴버를 간호하느라 끊겼기 때문에 당장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덴버는 잠결에 부모님의 푸념을 들었다. 아직 어렸던 덴버는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것은 모두 ‘자신이 힘들어하고,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라고 생각해버렸다. 덴버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의사에게 “나는 괜찮아요. 집에 갈래요.”라고 말했다. 비록 표정은 여전히 굳은 채로, 손까지 덜덜 떨고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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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덴버의 병은 치료되지 못했다. 환자 본인이 치료받기를 거부하니 의사도 어찌할 수 없었고, 당장 병원비도 버거웠던 터라 결국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 덴버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지만, 불평하거나 투정 부리는 법을 잊은 듯 행동했다. 앞서 한 경험 탓에 ‘내가 참으면 다 좋게 끝난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덴버는 몇 번이나 사건을 묻어 잊으려고 노력했으나, 무의식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트라우마는 지금도 낫지 않아서 -사고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었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워도 참고 무시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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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덴버가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디까지나 회복되는 것에 한해서다. 회복할 수 없는 것, 가령 ‘죽음’을 접하게 될 경우, 덴버는 다시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14세~, 일본의 도시)
덴버는 14살이 되던 해에 일본으로 이주했다. 덴버는 학교에 다니며 또래 친구를 사귀게 될 거라 기대했으나, 하필이면 방학 중이었다… 그래서 덴버는 아쉬운 마음에 동호회 홍보지라도 둘러보던 중, ‘방문하면 딸기 케이크를 드려요!’라는 문구에 홀려 블론드 차일드의 동호회실에 찾아갔다.
블론드 차일드는 실력은 없고 인지도도 낮았지만, 열정만은 가득한 밴드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열정은 있지만, 실력도 인기도 없는 밴드였다. 게다가 머리까지 나빴던 그들은 부진의 원인을 자신의 실력이 아닌 ‘비주얼의 부족’이라 여기고 강한 비주얼을 가진 멤버를 찾기 위해 딸기 케이크를 내걸고 사람을… ...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멍청한 방법에 걸려든 사람이 정말로 있었다!
덴버가 동호회실에 들어가자, 멤버들은 쾌재를 부르며 딸기 케이크와 간식을 쥐여주고는 온갖 말로 덴버를 회유했다. 처음에는 덴버도 밴드에 들어갈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멤버들이 돌아가며 삼고초려를 방불케 하는 권유를 해대는 통해 차마 거절할 수 없어 결국 밴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덴버는 그들의 기대 이상으로 빛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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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요약하자면, 덴버는 밴드 멤버들로부터 질투를 샀다.
들어온 지 한 달도 안 된 덴버가 ‘멋진’ 자리를 두 개나 꿰차버려서,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그 같잖은 질투심을 숨길 줄 몰랐다. 상기했다시피 그들은 멍청한 기회주의자였다. 그들은 같은 밴드 멤버의 성공을 축하해주지는 못할망정, 그 업적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데 바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질려서 탈퇴하겠지만, 덴버는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덴버가 그럴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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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덴버를 교묘하게 속이고 조종했다. 일부러 기타에 조작을 해두고 소리가 안 맞는 것을 연습 부족이라며 탓하거나, 장비를 망가트렸다고 구타하고, 말실수 한 번마다 달려들어 조롱하는 등 당치도 않는 방법들로 덴버의 자존심을 깎아내려 했다.
불행하게도, 덴버는 순진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다.
그들의 폭력과 따돌림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들이 말하길, 그건 재수 없는 후배를 ‘골려주기 위한’ 장난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명백한 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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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덴버에게 가혹했던 것은 단순 질투 때문만은 아니었다. 블론드 차일드는 본래 데스 록 스타일을 지향하던 ‘블러드 차일드’란 이름의 과격 밴드로, 이전의 블러드 차일드는 자극적이고 염세적인 성향이 강했다. ‘강한 비주얼’이자 천재였던 덴버를 꾀기 위해 대중적인 스타일로 전향하기는 했지만, 내심 덴버의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적지근한) 성향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소지품]
일레트릭 기타:: 기타의 원래 이름은 ‘블러드 스톰-이터널 에디션’이다. 피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덴버는 기타를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부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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