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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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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 물병자리 / 탄생화 : 노란 사프란(청춘의 환희) / 탄생석 : 알렉산드라이트 캐츠아이(망설임의 선택과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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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를 싫어하는 것은 <OO빌딩 테러 사건> 이후에 생긴 트라우마에 가깝다. 폭음, 총성 등은 물론이고 풍선 따위가 터지는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는 한다. 원인이 되었던 기억은 절망 갱생 프로젝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소거되었지만, 정신에 깊숙이 밴 트라우마만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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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부러 더 오랫동안, 깊이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면이라는 행위와 잠에 취해 몽롱한 느낌은 때때로 훌륭한 현실 도피의 수단이 되고는 했으니까.
[과거사]
아버지는 지병으로 인해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카스미가오카 마야는 어머니마저 출장으로 인해 타지로 나가게 되면서 6살이라는 나이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핏줄인 할머니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 어렵게 입학한 학교에서 그나마 만날 수 있었던 또래와도 겉돌던 어린 그는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일한 놀잇감인 컴퓨터에 몰두했다. 전파도 잘 터지지 않는 외진 시골이었기에 깊은 인내심을 필요로 했지만 어차피 학교에 가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일정도 없던 그는 남은 시간을 모조리 컴퓨터 시스템을 탐구하는 것에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지뢰 찾기, 핀볼 등의 게임을 마스터한 그는 좀 더 커다란 자극을 필요로 했다. 컴퓨터의 시스템을 탐험하며 그는 더욱 더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용돈을 모아 전문 서적을 구입하고,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모의 해킹을 시도하며 그는 조금씩 해커의 재능을 키워나갔다.
처음으로 실제 해킹을 시도했던 것은 15살 무렵. 계기는 무모하고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는 서버가 오래되어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부터 하나씩, 천천히 정복해나갔다. 정복이라고 해봐야 그저 시스템의 짜임새를 파악하고 나름대로 보강 방안을 연구하는 자기 만족에 그쳤지만. 몇 년 후 이윽고 그 호기심이 대형 기업에까지 이르렀을 때에도, 그는 아무런 사리사욕도 품지 않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굳이 시스템의 취약점을 제보한 이유라고 하면, 내가 뚫을 정도로 허술한 보안이라면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도 뚫릴 테고, 그때가 되어 대형 기업에게 흔적을 추적당하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이를 제보했더니 탄산음료 한 박스를 사고 직소 퍼즐 10세트를 사도 남을만큼 두둑한 포상금을 주더라. 적은 용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그에게 아무 일 안 해도 한참을 놀고 먹을 수 있는 자본의 맛은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카스미가오카 마야의 그레이 해커로서의 활동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해킹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그의 행적을 눈치 챈 한 보안 수사기관에서 개인적인 서신이 도착한다. '이 곳에서는 당신의 재능을 사회의 평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만일 제안에 응한다면 프로필을 은폐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미래와 금전적 보상을 약속하겠다' 는 편지. 당시의 그는 돈벌이에 불과했던 자신의 시시한 재능이 사회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로라하는 유명 기업들이 자신을 쫓고 있다면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으므로, 떠들썩해지는 것이 싫어서, 그런 아주 단순한 이유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로 그는, 정식으로 수사기관에 속하지는 않았으나 음지에서 그레이 해커라는 재능을 이용해 수사에 은밀히 도움을 주는 비공식 서포터로서 활동하게 된다. 그를 데리러 온 정보 보안 수사과 2팀의 '동료' 라는 사람들은 몹시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였다. 그는 그들을 피해 자꾸만 구석으로 도망치려고 했으나, 그들은 그를 붙잡아 계속해서 밝은 곳으로 끌고 나왔다. 어린 나이에도 이 정도의 해킹 실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에 끊임없이 감탄하고, 네 재능이 얼마나 근사한지, 사회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네가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계속해서 말해주었다. 밋밋한 무채색에 불과했던 그에게 동료들은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었고, 실제로 그의 재능을 활용하여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갔다. 그는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며 자신이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대 최악의 절망적인 사건이 발발하고 머잖아 역사에 길이 남을 규모의 <OO빌딩 테러 사건> 이 발생하면서, 그러한 희망은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OO 빌딩 테러 사건> 사건 파일]
■ ■ 월 ■ ■ 일 ■ ■ 시 ■ ■ 분, 절망의 잔당이 △ △시의 OO빌딩에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빌딩 내부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았으며, 당시 인질의 수는 대략 130~140명으로 추정.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범의 요구대로 인질과의 교환을 위해 수사팀이 투입되었으나, 이 모든 것은 그들을 유인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그들, 절망의 잔당은 사람들의 이목이 테러 사건에 집중된 순간 인질과 동귀어진하는 몹시 절망적인 방식을 택했다. 수사관이 진입하는 순간 건물 내부의 폭탄이 폭발했던 것.
이 사건으로 인해 테러를 일으킨 주축이었던 절망의 잔당은 물론이고 인질이었던 민간인 다수,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다져가던 보안 수사관 2팀 전원이 사망했으며, 도시의 중심지에 해당하던 건물이 무너지며 한동안 통신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커다란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절망의 잔당이 진압된 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를 통해 초세계급 해커 애쉬 그레이가 <OO빌딩 테러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수사기관의 비공식 서포터였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테러범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폭탄을 작동시켰던 것. 그는 절망으로서 테러 사건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구속되었고, 수사관의 질문에 모두 침묵으로 대응, 혐의를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여 초세계급의 칭호를 박탈당하고 절망 갱생 프로젝트에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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