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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전 초세계급 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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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입니다, 속보! XX의 대표적이자 유명세를 떨치던 고가품이 지난 밤에 소리소문도 없이 도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경찰 측은… … … "
…'A'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크게, 그리고 대중적으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상속자들 및 높으신 분들의 막을 수 없는 골칫거리
2. 가난하고 불우한 자들의 영웅이자, 약한 자들을 위해 이로운 정의를 행하는 대범한 인물
*
1년 전, 절망의 잔당 세력이 점차 밀리기 시작하던 때.
세상에 희망이 조금씩 드러날 것만 같은 그런 시점에, 마치 누군가가 다시 한 번 절망을 퍼뜨리기를 위한 것 마냥 사람들에게 있어 상당한 고가품들, 즉 특별하고 소중한 물건들이 차례차례 도난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특이한 점으로써는 보안이나 그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는 것. 물건을 소멸 시켜버리기라도 하듯, 마치 믿을 수 없는 마술과도 같이, 그리고 언제나 남기고 가는 것으로 특정되는 카드 한 장을 제외하고는 범인을 목격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물론이요, 확정할 수 있는 단서나 증거,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기에 처음에는 단순하게 탐욕이나 금전 확보 등의 이유로 인한 일부 실력있는 도둑의 짓으로 치부하기 쉬웠으나, 그런 편견을 짓밟기라도 하듯 어째서인지 다음 날이나 근시일에 그런 귀중한 물건들이 어울리지 않을 만한 장소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는 했기에 해당 인물의 범행은 어떠한 의도나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며, 이후에도 보란듯이 지속적으로 활개를 치는 등 다양한 나라를 활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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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의문의 도난 사건이 연달아 이어지던 상황에서, 자신의 물건을 도둑 맞은 어느 한 상속자가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아무렇게나 내뱉었던 말이 화근이자 '전 초세계급 괴도'라는 존재를 낳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 … … …글쎄, 그 못된 '괴도'가 제 소중한 물건을 훔쳐갔다니까요!?… "
이를 계기로, 인터뷰를 하며 내용을 받아 적던 기자는 어떠한 인물인지조차 모르는 자를 괴도로 기재해 자신의 기사를 써내려갔고, 그렇게 '비밀에 쌓인 수수께끼의 괴도! 그에 대한 정보와 도난당한 상속자 밀착 취재!' 라는, 한창 그의 존재를 궁금해하던 사람들의 구미가 당길 만한 주제를 서두에 둔 엉터리 신문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만 것이다. 그리하여 이를 접한 사람들은 오해에 오해가 꼬리를 물게 되며, 다양한 매체들과 세간에는 소문과 선동, 날조 등… 애매하고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점차 쌓이게 되면서 실제로 그를 직접적으로 목격한 사람이 없고, 존재조차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허상의 존재와도 같은 자를 '(전) 초세계급 괴도'라 칭하여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하 자세한 사항은 ▶A / 과거사 항목 참조)
[인지도]
★★★★★
주로 그의 행적이 벌여진 다음 날, 해당 국가에서의 아침 뉴스와 신문 기사의 1면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범행은 한 나라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에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편. 만약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라면 매체 등으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알려진 것과는 반대로 유일하게 흔적을 남기는 것은 언제나 카드 한 장 뿐이며, 그의 직접적인 모습을 목격하거나 잡혔던 적은 없기 때문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떠한 존재인지조차 전혀 예측할 수 없어 언제나 의문만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어떤 곳에서는 그에 대한 현상금을 내건 현상 수배 포스터도 볼 수 있다고.
[성격]
【 유동적, 흥미주의 / 완전중립, 결과주의 / 공허한 】
[ 유동적, 흥미주의 ]
- 자유분방함에 신비주의인 면모의 영향인지, 그의 성격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즉, 상대방에 의하여 성격을 맞추는 동조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의미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보이는 반응이나 방식, 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신 또한 드러내는 모습이 천지차이로, 전부 제각각이다.
만일 그에 대하여 의심을 한다면 그대로 의심 받은대로 돌려주고, 상냥하게 대해준다면 자신 또한 상냥함 면모를 드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이 같은 탓에 그의 속을 파악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편이고, 스스로도 본인의 이러한 성격을 인지하고 있기에, 누군가 자신의 속을 캐려고 하는 것을 눈치챈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웃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제각각인 모습들이 모두 거짓 되거나 연기하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고, 이 또한 전부 그의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아도 오히려 진심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솔직한 편.
단, 상당한 기분파로, 변덕스러웠는데 일전에 했던 말이 지금에도 이어진다고 확신하기 어려웠다. 너무 쉽게 변화했고 그 이유는 기분이라고밖에 짐작할 수 없었다. 다른 이유는 일절 예상가지 않았기에. 그만큼 비밀스러웠다. 확신이라는 건 이 사람 앞에서는 전부 무너질 듯한 느낌이 드는 비밀스러움. 그러나 또 아주 변덕스럽게도 제 속을 전부 내비칠 듯이, 노골적인 언사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가치관이 그대로 보이는, 어쩌면 그를 밑바닥으로 추락시키더라도 무관하다는 양 입에서 꺼내어지는 노골적인 말과 행동들, 그러나 그 노골적인 것에서 얻어지는 단서를 확신할 길은 없었다. 모든 행동에 의도나 이유가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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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롭거나 호기심이 드는 것, 또는 예상치 못한 상황 등, 유난히 극단적이거나 위험할만한 일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곤 했다. 드물게도 조금이나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그것을 통하여 어쩌면 자신의 본심이나 진심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생각 때문.
또한 과거의 일로, 자신이라는 존재와 삶에 대한 의미를 잃고 무너지긴 했으나 해탈한 것과는 반대로 끊임없이 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가끔은 이 영향으로 인하여 자신을 놓아버린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자유분방함을 넘어서 안전 불감증 같은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렇기에 어떠한 상황이든 수동적으로 납득하거나 순응하는 편이며, 그로 인하여 어느 것에든 적응하는 것이 상당히 빠르다.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는데, 해당 상황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그런 상황으로 인해 생기는 외부나 내부적인 변화에 흥미가 있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노골적이나 비밀스러웠고 달관했으나 불안정했다. 모든 것이 상관없는 듯 했으나 결국 매여있는 인간이었다. 모순적이었다. 그 모순만이 그에게서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 봐도 좋았다.
- 이로 인한 단점으로, 그는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스로조차 자신이 정확히 어떠한 사람인지, 본인의 의지로 해왔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부터는 마음 속으로 혼란을 느끼고 있는 중. 불안정한만큼 흔들렸으며, 어쩌면 방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더욱 남이 숨기고 있는 솔직한 모습이나 진심, 밑바닥까지 전부를 보는 것에 유난히 집착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원래는 넓게 받아들이는 듯한, 나름 긍정적인 성격의 일부였으나 3년 전부터 천천히 악화 된 것으로 보인다.
[ 완전 중립, 결과주의 ]
- 선도, 악도 아닌, 그러나 중립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유동적인 면모에 이어 상대방에게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할 만한 완전 중립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누군가가 무엇을 하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든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기에 뒤에서 지켜보는 쪽을 선호하며 스스로 방관자를 자처하는 편. 그러나 동시에 어떤 상황이든 간에 그로 인하여 생긴 일에 대해서 본인이 어떠한 식으로도 책임을 질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그에 반하여 제 탓을 다른데에 돌리거나 변명 등의 자기합리화 같이, 책임감에서 회피하려는 유형의 사람을 상당히 싫어하는 듯.
-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어떤 행위에 대해서 그 결과의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 따위를 판정하는 결과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상황 자체를 선호하지는 않고, 오히려 상황에 따른 변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기에 다소 껄끄러울 법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있을 변화를 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리적이거나 도덕적, 지켜야 할 것들은 전부 인지하고 있으며, 자기자신은 그것을 지키는 채로, 타인의 솔직한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즐기는 듯 하다. 그러한 모습은 결과가 노골적으로 드러났을 때에야 나타나곤 했으니 어쩌면 그로 인한 성향일지도 몰랐다.
[ 공허한 ]
- 흥미를 따르고 결과만을 살피게 된 성향은 무언가를 채우려는 듯한 행위로도 보였는데, 그만큼 그는 공허했다.
절망 시기의 그, 즉 A로써 절망 행보를 이어나가던 그는 공허한 상태로, 흔히들 말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유형은 아니었으나 감정이 무딘 편에 속했다. 이전과 같은 감정을 느끼거나 할 수 있지만 과거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크게 무뎌진 상태. 불감증의 영향으로 진실된 감정은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곧잘 드러내지 못한다. 만약 감정에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보통 '이전의 자신이였다면 이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과 예상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연기를 섞어 반응을 보여주는 경우일 것.
- 드러낼 수 없다는 것에 가까웠다. 자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없다'는 게 그를 그렇게 달관한,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 불가한 존재로 만들고는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언제나 불안정한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 불안정함이 그가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으며, 그렇기에 그는 제 선택마저도 그 불안정함에 두어 자신의 결단력을 포기했다.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받을 길이 그뿐이라는 듯이.
[기타]
▶ A
외관 - 이전과 달리 안광이 사라졌고 다크서클 등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인상이 꽤 피폐하거나 어두운 분위기를 지닌 듯한 느낌이 들기도. 수갑은 여전히 같은 쪽(공개 설정 프로필 전신 기준), 소지품인 여동생의 자수가 있는 검은 리본으로 머리 중간 쯤에 반 묶음을 하고 있다. 넓은 망토를 걸치고 있으며 케이프 핀으로 고정시키는 듯.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 부가적으로 벨트에 밧줄과 작은 포켓을 연결시켜서 고정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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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존재는 에일리오 본인 스스로가 원해서 정해진 모습이 아닌, 세간에서 그의 행적을 멋대로 파악하고 바라본대로 만들어져버린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괴도이다. 또한 공허함에 무너져있던 상태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가며 삶을 헤매고 있었던 에일리오가, 자신이 별 의도 없이 저질렀던 일들로 인하여 사람들이 A라는 존재에 대한 가설과 주장을 세우는 것을 저 또한 나중에 알게 된 후, 그러한 존재를 자신으로 여기겠다면 순순히 그것을 따라주겠다며 자처하게 된 것이 계기로, 그 이후부터 서슴없이 괴도로써의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고가품 등 범행의 규모가 꽤 크고 잦으며 장소 또한 특정 나라에 구애되지 않고 다양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듯. 온갖 기사나 뉴스에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기재되어 퍼지게 되며, 이 때문인지 점차 눈에 띄게 유명해지다 못해 이후엔 어떠한 정보도 알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괴도의 존재는 초세계급으로까지, 그것도 마술사 때보다도 더욱 크게 인정 받게 된다.
즉, A도 에일리오도 전부 같은 사람은 맞으면서도, A의 시작은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진 허상의 존재였다는 것.
단 한 가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를 기준으로 그의 나이는 24세이다.
국가 및 다른 정보들이 모두 불명인 이유는 A에 대한 것은 전부 추측 및 루머로 인해서 오인되어 알려져 있어, 그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정확한 것 없이 거의 다 틀린 편이기 때문. 실제로 A는 범행 및 카드 증거물로 인한 괴도라는 주장 하나 때문에 이러한 허상이 이미지로써 점점 굳혀져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정착했을 뿐이지, 실제로 확정적으로 그 존재에 대해서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는게 특이점이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정보는 오로지 그가 다녀가는 곳마다 남기는 A라는 싸인이 적혀있는 카드가 전부.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A라는 가명이 붙여져서 사람들에게 불리게 되었다.
*
특이한 점으로는, 에일리오, 즉 A는 훔치는 행위에 있어 어떠한 물건 자체에 의미를 두거나 목적으로 삼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행위에 있어, 그에 따른 사람들의 변화 과정, 인식 등의 반응(특히 훔쳐진 당사자)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훔치는 물건 자체에 흥미를 가지진 않는다. 따라서 훔치고 난 물건은 더이상 그에게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 그렇기에 적당히 구경한 이후에는 어느 값어치가 있든간에 거리든 쓰레기통이든 상관없이 아무 곳에나 훔쳤던 물건을 방치해버리고는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두 가지로 나뉘는 이유다.
세상에 알려진 세간의 인식들과는 다르게,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악의도, 선의도 아니며 인정 받고싶어한다거나 세상에 자신을 알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귀중한 것이나 고가품에 그다지 어떠한 탐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단순히 자신처럼 무너진 것만 같은 그 반응만을 즐기거나 위안으로 삼는 것, 또는 누군가에게 있어 그 물건이 얼만큼의 소중함이 담겨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은 것 뿐이기 때문이지, 훔쳐낸 이후엔 자신에게 있어 그 물건들은 곧바로 흥미가 떨어져버리기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순간부터 굳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하지만 우연히도 그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높으신 분들께서 불법적인 루트를 거쳤거나 강제로 약탈하였던 물건이였던 경우가 대다수 였으며, 이후에 물건이 버려진 곳이 불우한 보육원이나 사회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있던 장소였기에 이를 오해한 세간이 멋대로 그의 의도를 판단하여 만들어버리게 된 것.
본인은 이러한 반응을 접한 후, 사람들은 원래부터 다 멋대로 생각하고 정해버리는 것을 참 좋아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나,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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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커스를 제 발로 나온지 오래 되었다. 이른바 1년 전부터 실종 처리가 된 상태. 헤레이스 남매에게 눈독을 들이며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던 마술 업계 측에서조차 이러한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채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루머가 도는 것은 단장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면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질게 뻔했기 때문이였으며, 그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사람이였던 여동생조차 에일리오가 나가게 된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삶을 방황하던 시기에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하여 세간의 인식을 따라 그 존재로써 행보를 펼치게 되었으나,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아 또 다시 허탈함만이 천천히 반복되어 들어섰을 뿐이였다.
판결문에 따라서 기억을 없앤다면… A로써의 기억을 전부 없앤 후,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만한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삶의 의미를 찾고싶어할 것이다. 오히려 부탁할 것.
(이하 과거사 후술)
[과거사]
헤레이스 남매는 어릴 적의 사고로 부모를 일찍 여의게 되었고, 주변에는 그들을 맡아줄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보육원에 보내진 이후 단 둘이서 의존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던 나날의 와중, 우연히 마술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된 에일리오는 깊은 흥미를 느껴 자신 또한 마술을 시도해보게 되었고, 전직 마술사셨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기라도 한 듯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따라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보육원에서 관계자들 및 아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게 되어 유별난 아이로 인식 되는데...
보육원에서 얼마 멀지 않은 거리, 그 근처에는 스칼렛이라는 명의의 작은 서커스가 열리곤 했다. 보육원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가끔씩 단체로 찾아가 쇼를 보여주고는 하였기에 서로 동업하는 관계와도 비슷했었는데, 그 당시 스칼렛에는 매일 반복되는 쇼에 지루함을 느끼고 줄어든 손님에 고민이 많이 있었고 이 사실을 잘 알고있던 원장은 무언가 떠오른 듯 단장에게 연락하여 에일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게 되었다. 이 아이라면 지금 서커스에 필요한, 쇼에 색다름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침 근처에 유능한 단원이 필요하던 스칼렛의 단장은 연락을 들은 즉시 보육원을 향하였고, 그 곳에서 에일리오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의 마술은 미리 전해 들었던 것 만큼 상당히 인상적이였으며, 또한 스칼렛이라는 명칭에 어울릴만한 장미 같은 붉은 머리, 그것만으로도 운명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모양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장은 에일리오에게 '네가 가장 잘하는 것을 모두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그를 단원으로 거둬가려고 했지만 에일리오는 곧바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동생인 에일리까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 또한 이 곳에 남아있겠다'고 말했다.
그렇게하여, 그것이 헤레이스 남매가 보육원을 떠나 처음으로 스칼렛의 단원이 된 계기다.
12년 전, 에일리오는 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서커스단에서 별 다른 어려움 없이 미래의 마술쇼를 위한 마술을 연습하게 되고, 그렇게 두 남매는 함께 성을 따와 헤레이스라는 팀을 이룬 후, 서커스 단에서 마술 쇼를 열게 되었는데... 이는 서커스가 그토록 바랐던 '색다름'을 가져다 주었으며 나날이 진행될 수록 단장이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해주며 성공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들였다. 또한 그동안 받아주고 길러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헤레이스 남매는 그 이후로도 쭉 스칼렛에 있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후 6년 전, 에일리오는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마술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떠올렸던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허나 단장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교류 및 대화는 간단하게만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깊은 관계는 어림조차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과 가깝게 지낼 수 있음과 동시에 대부분은 차단되어 왔기에 외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렇게나마 점차 캐나다 외로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게되며, 세월이 어느정도 흐른 이후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를 '초세계급 마술사'로 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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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렇게 나름대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에일리오에게, 그의 여동생인 에일리는 단순히 궁금증과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질문을 하게 된다.
" 에일… 저희는 남들에게 마술이라는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희에게는 기적이 찾아왔을까요? "
평소처럼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은 했지만, 그 날부터 그는 작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과연 자신의 인생에는 기적이 찾아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게 그 짧고도 가벼웠던 질문은 결국 뇌리를 떠나지 않았기에 이후, 스스로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까지 하는 계기가 된다.
어릴적엔 사고로 인하여 부모를 여의게 되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쳐도 원하지는 않았다.
마술을 잡게 된 것은 흥미와 우연이였지만, 주변의 시선을 이끄는 것까진 그다지 원하던 일이 아니였다.
스칼렛의 스카웃 또한 여동생과 함께 더 좋은 삶을 보낼 수 있다면, 하고 그녀를 위하는 마음으로 승낙한 것이였지만 사실 스스로가 원하던 것은 아니였다.
그렇다면 재능은? 지금 이 재능은 내가 원해서 얻게 된 것인가? 사실 이 또한 원하지 않았던거라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은, 내가 원해서, 내 의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이 삶에 의미는 있던 것인가?
이렇게 스치듯이 한 생각과 의문은 이후에 조금씩 신경이 쓰이다 못해 고민이 되고, 고민은 근심으로, 근심은 점차 괴로움으로 남아 이후에 그의 삶을 갉아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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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결국 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기간 동안 자신의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심각하게 자각한 그는, 주변에 아무 말도 없이 무작정 서커스를 나오게 되었고 이후엔 발길이 닿는 곳을 정처 없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흥미와 욕망에 휘둘려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그가 빠져있던 것은 타인의 소중한 물건을 훔치고 그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는데, 마술에서 사용했던 트릭을 이용하면 훔치는 것은 별 일도 아니었으며, 타인과 가까워지거나 타인의 속을 읽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에 더더욱 이 질나쁜 취미에 재미를 붙였다.
한창 취미 활동을 했을 뿐인데, 어느새 세간은 이 기이한 절도 사건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어느새 그의 행적을 보고는 A라는 이름을 붙여서 멋대로 지어내 부르며, 기상천외한 괴도로 여기고 있었다. 처음 기사를 접했던 그는 세간의 반응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렇게 세간이 만들어낸 존재인 A로써, 마침 절망의 잔당 세력이 밀리기 시작하였을 시기에 그는 자신의 행보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어떠한 의도도, 의미도 없는, 그저 자신의 단순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족하기 위해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찾기 위한 행적들은 초세계급 마술사의 실력을 넘어서, 오직 그 행적을 위해 더욱 정교하게, 완벽히 이루어졌다. 시기상 그의 행적들은 나쁜 의도가 없다 한들 다시끔 절망의 잔당이 나타난 게 아니냐는 의심과 불안을 일으켰으며, 그 여파가 거세짐에 따라, 세간은 A를 절망의 잔당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A는 절대로 잡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이 난 듯 자신의 활보를 이어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4개월 전, 절망의 잔당이 잡히는 시기가 다가왔을 쯤.
절망의 잔당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있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연하다는 듯 그는 잡히지 않았지만, 이렇게 반복되어 되풀이되는 듯한 자신의 행위에 또 다시 의미를 얻지 못하고 공허함을 느끼며 허탈해있던 에일리오, 즉 A는 결국 자신의 의지로써, 제 발로 노아에게 향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처음으로 본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의문을 품던 관계자들에게 직접 입을 연다.
" 자, 잡아가십시오. 아니, 절 잡아주세요. …제가 바로 당신들이 잡지 못해서 안달나 계셨던 그 A입니다. ……증거도 있어. "
그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책임감이 약간, 그리고 이제 전부 끝난건가? 라는 막막한 안도감이 드는 찰나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금. 그렇게 여러 생각을 품고 있었던 그의 앞으로 도착한 판결문, 그것도 '기억 제거'라는 조건은 더할나위 없을 새로운 기회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차라리 전부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자신이 되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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